틸러슨 미 국무장관, 북미 첫 대화 시작할 날 올 것

입력 2017-11-11 11:27 수정 2017-11-11 11:31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10일(현지시간) 제2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 회의장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다낭=AP/뉴시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과 북한이 첫 대화를 시작할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틸러슨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베트남 다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언젠가는 양국이 ‘그래 좋다, 첫 대화를 하기 좋은 때가 됐다’고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첫 대화를 하자는 것이지 협상을 시작하자는 뜻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또 미국과 북한이 2~3개의 대화 채널을 갖고 있어 서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미국이 그를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 60일 도발 중단 시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선 일축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달 30일 미국 외교협회 세미나에서 북한이 60일 간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할 시 양국 간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라고 발언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60일이면 꽤 괜찮은 구상인데 아마 윤 대표의 견해일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내일이라도 또다른 미사일 발사로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