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경기에서 신경전을 벌이던 중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해 논란을 일 에드윈 카르도나(25·보카주니어스)가 콜롬비아 축구협회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카르도나는 11일 콜롬비아 축구협회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 게정에 영상을 올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한국이나 특정 인종을 비하할 목적은 없었다. 다만 내 행동으로 기분이 나빴거나 오해를 일으켰다면 용서를 빌고 싶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앞서 카르도나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 도중 신경전을 벌이다 기성용(28·스완지시티)을 향해 양 손으로 눈을 찢고 입을 벌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 장면은 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이 같은 행위는 서양 문화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이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경기 후 카르도나는 전 세계 유력 언론매체는 물론 각종 SNS 채널을 통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인종차별은 FIFA(국제축구연맹)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그는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바꾸기까지 했다.
기성용도 경기 후 “인종차별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아시아 선수에게 무례한 행동이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인 콜롬비아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 상당히 실망스럽다”며 유감을 표했다.
카르도나는 “입국 당일부터 한국 국민들이 환영해줘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나는 문제를 일으키려고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 이런 오해를 낳게 한 점을 후회하고 있다. 미안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