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욕구 채우려고..." 부산 여대생 떨게 했던 '스타킹 먹물 테러' 용의자 체포

입력 2017-11-10 16:33
부산대 피해사진(왼쪽)과 강남 스타킹 테러사건 당시 피해사진. 사진=부산대 대나무숲, SBS ‘궁금한 이야기 Y’

부산대 여대생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스타킹 먹물 테러’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남역 사건을 모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10일 상습적으로 스타킹을 착용한 여대생에게 액체 구두약을 종아리에 뿌리고 도주한 A(35)씨를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달 18일 부산대 캠퍼스에서 대학생 B(여·20)씨의 다리에 먹물을 뿌리고 도주하는 등 지난달 12~26일 부산대에서만 5회에 걸쳐 똑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액체 구두약 등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서 들고 다니며 치마 차림에 스타킹을 신은 여학생을 쫓아가 다리 부위에 뿌렸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 중에는 대학원생과 교직원 등도 포함돼 있었다.

A씨는 경찰에서 피해 여성의 다리 부위에 구두약을 뿌린 이후 미행해 화장실 등에서 스타킹을 버리면 이를 수거하는 방법으로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서울 강남역 먹물 사건을 보고 범행 수법을 따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전담팀을 구성해 해당 대학과 주변에 설치된 CCTV 150대의 영상을 2주 동안 분석,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보하고 동선을 추적해 A씨를 검거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