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시설서 80세 형부가 치매 걸린 77세 처제 성추행

입력 2017-11-10 14:58 수정 2017-11-10 14:59

대전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생활하던 80대 남성이 세 살 어린 처제를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요양시설 관계자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9일 대전 서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4일 관내 한 노인요양시설에 수용된 A(80)씨는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처제 B(77)씨의 옷을 벗기고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했다.

A씨는 B씨가 저항하자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피해 여성의 가족이 B씨의 몸에 멍이 든 것을 확인하고 경찰과 전문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드러났다.

지자체 관계자가 CCTV를 확인한 결과 9월 한 달간 여섯 차례의 성추행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요양시설 관계자는 B씨의 몸에서 멍을 확인하고도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노인요양시설은 부부가 아니면 남녀가 한 방에서 생활할 수 없다는 규칙을 어기고 보호자 동의 없이 형부와 처제인 두 사람을 한 방에서 생활하도록 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요양시설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관계 기관은 요양시설 관계자가 이 사건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요양시설 성추행 사건과 요양시설 관계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서구는 해당 노인요양시설에 폐쇄명령을 내렸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