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입안서 세균 60여종 발견"...작년 개 물림 응급환자 2100여명

입력 2017-11-10 14:36 수정 2017-11-10 14:44

지난해 개에 물려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2179명에 달했으며 지난 6년간 70대 3명이 개물림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 입안에서는 세균 60여종이 발견됐다.

10일 질병관리본부의 ‘주간 건강과 질병’ 최신호에 실린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조사를 통한 개물림 발생 현황 및 개 물림 예방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3개 응급 의료기관으로 들어온 개물림 환자는 2176명으로 전년(1929명) 보다 12.8% 증가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개 물림 응급 환자는 1만121건우으로 집계됐다. 환자는 남자(45.4%)보다 여자(54.6%)에게서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9세 소아 연령군(9.0%) 환자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20∼64세 청장년 연령군(4.4∼8.9% 수준), 65세 이상 연령군(2.1∼3.5% 수준) 순이었다.

 개 물림 환자의 전체 입원율은 3.7%였다. 70∼74세에서는 8.9%, 75세 이상에서는 15.4%로 다른 연령군에 비해 입원율이 높았다. 그동안 사망자는 3명이 나왔고, 모두 70세 이상이었다.

 개 물림에 의한 감염은 현재 중요한 건강 문제로 떠 올랐다. 보고서는 “특히 공수병과 파상풍은 발생 시 심각한 후유증과 사망을 초래할 수 있고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일반 세균감염 또한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개의 구강에서는 60여 종의 세균이 발견되기 때문에 개에 불렸을 때는 상처 관리뿐만 아니라 감염도 조심해야 하고 필요하면 공수병, 파상풍 백신 접종과 항생제 투여를 통한 예방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