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혼부부 실종 ‘미스터리’

입력 2017-11-10 14:22
부산에서 1년6개월 전 실종된 신혼부부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답보상태다.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명확한 단서는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부부실종 사건의 참고인으로 현재 노르웨이에 살고 있는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을 추진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실종된 부부의 남편과 친하게 지냈던 A씨의 신병을 국내로 인도하기 위한 재판이 현지 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결혼 6개월 된 B씨(35),C씨(35·여) 부부가 실종된 것은 지난해 5월 27~28일 이다.
이들 부부가 당일 아파트로 들어온 모습은 CCTV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이후 이들이 아파트를 나서는 모습은 CCTV에도 찾을 수 없다.

경찰은 주변인 탐문을 통해 이 같은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추정한다. 부부가 살던 아파트 정문 쪽에는 CCTV가 있지만 후문 쪽에는 CCTV가 없기 때문이다. 복도식 아파트인 부부의 집과 바로 붙어 있는 아파트 우측 가까운 계단이 유력한 출구다.

이들 부부가 사용한 휴대전화도 많은 의혹이 있다. 경찰이 이들 부부의 통신기록을 조회한 결과 이들의 전원이 각각 다른 곳에서 꺼졌다. 아내 C씨의 휴대전화 전원은 실종 당일 오후 서울 강동구 천호동 부근에서, 남편 B씨의 휴대전화 전원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부산 기장군에서 꺼졌다.
경찰은 지난해 6월 2일 이들 부부의 휴대전화가 끊긴 것을 확인하고 서울과 기장 일대를 수색했으나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결혼 전 실종된 남편의 친구였던 A씨가 신혼부부 실종사건이 발생하기 전 한국에 입국해 보였던 행보도 이해할 수 없는 점들이 많다. A씨는 한국에 있는 동안 신용카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현금을 사용했고, 출국 예정일보다 2주일 앞당겨 노르웨이로 떠났다. 또 한국에 머무는 동안 친정에 연락하지 않았던 점도 의혹을 사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하기 위해 노르웨이 당국과 협의를 계속 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