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채용비리' 우리은행 "면접시험장" 압수수색

입력 2017-11-10 14:09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우리은행에 대해 검찰이 2차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북부지검은 10일 오전 경기도 안성에 있는 우리은행 연수원에 수사관들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7일 본점 행장실 등 사무실과 관련자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지 사흘 만이다. 

검찰 관계자는 “우리은행 연수원은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면접시험이 이뤄졌던 곳인 만큼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에서 국가정보원과 금융감독원 직원, VIP 고객의 자녀와 친인척 등을 추천받아 1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우리은행의 채용 비리 관련 자체 감찰 결과를 보고받고 이를 검찰에 통보했다. 우리은행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자체 특별검사를 진행해 왔다. 특별검사 과정에서 의혹이 불거진 남기명 국내부문 겸 개인그룹 부문장, 이대진 검사실장, 권모 영업본부장 등 3명을 직위해제했다.

하지만 특혜채용에 대해선 부인했다. 우리은행 측은 “채용 추천 명단은 인사부 채용 담당팀에서 작성한 게 맞지만 구체적인 합격 지시나 최종합격자의 부당한 변경, 형사상 업무방해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 원장은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은행권 전반이 자체적으로 (채용비리를) 조사해 11월 말까지 개선 방안을 만들 것”이라며 “은행뿐 아니라 다른 금융권에도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