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박지원 “유시민 네 입을 봉하려 했건만...” 돌직구 발언

입력 2017-11-10 08:31 수정 2017-11-10 08:50

9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가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장점을 잘 모르겠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에 박 전 의원은  과거 유시민에게 정치 러브콜을 보낸 것에 대해 “(유시민을) 우리 당 안에다 불러 놓고 입을 봉하게 하려는 전략이었다”고 응수했다. 

이날 방송된 ‘썰전'에서는 박지원 전 대표가 게스트로 출연해 유시민 작가·박형준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유 작가는 박 전 대표에게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이 수십억원을 청와대에 상납했다는 의혹에 대해 “역대 정권이 모두 해온 일”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 당시 비서실장 아니셨나요? 돈 받으셨어요?”라고 물었다.

박 전 대표는 단호하게 “돈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기저기 돈을 많이 가져와 깜짝 놀랐다”며 “‘대통령께서 어떤 돈도 받지 말라고 했다'고 하고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 작가가 “정우택 의원도 그때 장관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박 전 대표는 “장관했다. 누구보다 잘 알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 작가가 “정 의원은 받았나보다”라고 다시 묻자 박 대표는 “아니다. 그때 산하기관에서 판공비 일체 받지 말라했다”며 “모 장관이 외국 나가면서 산하기관 도움을 받아 기자 경비를 댔다. 그래서 개각 때 잘랐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잘 된 것 같아요”라며 문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선 “내가 안철수 대표를 제일 도와준 사람이다. 그 전에는 내 말을 90% 이상 들었는데 요즘엔 안 듣는다”며 “내가 한번 세게 비난했더니 또 연락 안 한다. 외국에서 돌아오면 봉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MC 김구라는 유 작가와 박 교수에게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박지원 전 대표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박 교수는 “유연성인 것 같다”며 “정치 경험도 많고 통찰력도 있다. (정치계에서) 장수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유시민은 “난 잘 모르겠다”고 평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시민은 과거 박 전 대표가 자신과 박형준에게 정치 러브콜을 제안 했던 것에 대해 “우리 둘의 영입 제안은 맥락이 다르다. (박형준은)탐이 나서 투망했던 거고, 나는 사고를 더 못 치게 하려고 투망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박지원 전 대표는 “(유시민을) 우리 당 안에다 불러 놓고 입을 봉하게 하려는 전략이었다”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