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트럼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 만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미국이 세계화의 첫 희생자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 다낭을 방문한 뒤 기업인들과의 대화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옹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주석이 1970년대 시장개방을 한 뒤 저임금과 낮은 세금을 노린 미국 제조업체들이 중국으로 떠나면서 미국 근로자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다른 국가 지도자들이 APEC 정상회의 기간에 필리핀의 ‘마역과의 전쟁’과 관련해 인권문제를 거론한다면 “‘내버려둬라. 당신들이 상관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