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극장 CJ CGV(대표이사 서정)가 올해 3분기에 매출 4722억원, 영업이익 322억원, 당기순이익 302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4DX와 중국, 베트남 등 해외 법인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법인 실적이 올해 신규 반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은 5.3% 감소했다. 해외사업 호조세로 주요 연결 자회사의 실적은 개선됐으나 국내 영화시장의 관객이 줄며 역성장한 것이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5억원에 그쳤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터키법인 인수에 따라 발생했던 1회성 부대비용 및 이자비용, 외화환산손실 등이 올해는 해소됐다. 특히 터키 투자 관련 파생상품은 이익으로 돌아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국내사업은 전년 동기보다 6.7% 감소한 26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름 성수기 기대작의 흥행 부진으로 인한 전국 관람객 감소와 이에 따른 상영 및 매점 매출 감소가 주된 요인이라고 CGV 측은 설명했다. 관객이 몰리는 추석 연휴가 10월이었던 점도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사업에 있어서는 중국과 베트남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의 경우 ‘전랑2’가 1억5900만명이라는 사상 최대 흥행 기록을 세우면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898억원의 매출과 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화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에서도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큰 흥행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증가,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반면 3분기가 전통적 비수기인 터키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소폭의 영업손실(각 2억원)이 발생했다.
CJ CGV의 자회사 CJ 4DPLEX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498억원의 매출과 4배 성장한 10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중국 로컬 영화 ‘전랑2’, 할리우드 대작 ‘스파이더맨: 홈커밍’ 등 4DX 포맷에 최적화 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객석률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CJ CGV는 7개국에서 426개 극장(스크린 수 3213개)을 운영하고 있다. 상영관 및 스크린 수 비중은 해외 66%, 국내 34%다. 내년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 순차적으로 극장을 열어 2020년까지 33개 극장, 160개 스크린을 운영할 계획이다.
CJ CGV 서정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효율적인 운영과 고객지향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시켜 나가겠다”며 “차별화된 서비스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써 글로벌 영화산업의 트렌드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