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주연상’ 나문희 “젊은이들에 희망 되고파” [37회 영평상]

입력 2017-11-09 20:21 수정 2017-11-10 01:29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이끈 배우 나문희(76)가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나문희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7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이 아닌 여우주연상을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여우주연상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백세시대라고 하는데 저는 이 나이에도 더 학구적으로, 진실을 들여다보면서 젊은이들의 희망이 될 수 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얘기했다.

‘아이 캔 스피크’에서 나문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외롭지만 강인하게 살아가는 옥분을 연기해 320만 관객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는 “촬영 당시 김현석 감독은 내가 뭘 잘못해도 ‘NG’라고 하지 않고 ‘한 번 더 하시죠’라고 말했다. 서로 같은 지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최선을 다해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감독님과 제작팀, 후배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상은 내게 정말 큰 영광이고 보람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살겠다. 고맙다”고 인사했다.

올해 영평상에서는 ‘남한산성’이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남우주연상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설경구가 수상했다. 올해 부활된 남녀조연상은 ‘택시운전사’의 유해진, ‘불한당’의 전혜진이 각각 차지했다. 신인남우상은 ‘청년경찰’의 박서준, 신인여우상은 ‘박열’의 최희서가 받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