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50)가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설경구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7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올 한해 제가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산 것 같다”며 “변성현 감독님과 모든 배우 스태프 분들께 감사드린다. 요소요소에서 많은 힘을 주고 계시는 불한당원들께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살인자의 기억법’의 원신연 감독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제가 그동안 안 해본 역할을 맡겨주셨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며 교도소 안에서 왕 노릇을 하던 재호(설경구)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한동안 이어졌던 흥행 부진의 고리를 끊은 건 물론 ‘불한당원’이라 불리는 열렬 팬덤까지 생겨났다.
“최근 몇 년 영화를 하면서 욕을 많이 먹었다”는 설경구는 “‘불한당’은 설레는 영화였다. 촬영장에 갈 때마다 ‘이 앵글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걱정과 설렘이 들었다. 앞으로도 설레는 영화를 많이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공간이 되고 장소가 되고 시간이 되는 얼굴과 몸으로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영평상에서는 ‘남한산성’이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여우주연상 트로피는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에게 돌아갔다. 올해 부활된 남녀조연상은 ‘택시운전사’의 유해진, ‘불한당’의 전혜진이 각각 받았다. 신인남우상은 ‘청년경찰’의 박서준, 신인여우상은 ‘박열’의 최희서가 차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