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통증점수는? 통증학회, 통증점수 바로 알기 캠페인

입력 2017-11-09 19:11 수정 2017-11-09 19:13

대한통증학회(회장 조대현·대전성모병원 통증센터 교수)는 최근 ‘통증점수 바로 알기’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당신의 통증점수는?’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진행되는 캠페인은 환자들이 통증점수를 제대로 알도록 하여 정확하고, 빠른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참는게미덕’?…통증 참으면 만성통증된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참아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참는게 미덕’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더욱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조대현 대한통증학회 회장은 “조금 귀찮을 수도 있고, 조금 지나면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통증을 참다보면 치료시기도 놓치고 만성화되면서 난치성으로 발전하게 된다”며, “이로 인해 자신은 물론 주위의 가족들에게도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치료를 통하여 만성화 및 난치성이 되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이곳저곳 아픈 것이 당연하다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런 원인 없이 통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물론 단순통증을 너무 과대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정확한 기준에 따라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통증점수 확인 중요

정확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환자 본인의 통증점수를 가능한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통증점수를 물어보면 이상한 자존심(?) 때문에 통증점수를 낮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홍성준 대한통증학회 홍보이사(강동성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통증점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절대적인 평가는 할 수 없겠지만 현재 겪고 있는 통증 정도를 수치화할 수 있고, 이를 근거로 보다 정확한 치료 및 호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통증점수를 알고 제시하는 것은 통증치료의 가장 중요한 첫발이다”고 지적했다.

만성통증, 다양한 건강문제 초래

통증은 참다보면 만성통증으로 발전한다.
만성통증은 원인이 없어졌는데도 통증이 지속되는 병으로 통증조절도 쉽지 않다.

만성통증으로 인해 혈압, 혈당상승, 집중력과 기억력 감소, 수면장애, 우울증, 면역력 저하 등의 다양한 건강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실제 대한통증학회에서 국내 통증 치료실태를 조사한 결과 만성통증환자 41%가 중등도 통증(4~6점), 27%는 심한 통증(7~10점)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명 중 7명이 심한통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약물의존도가 심각해지기도 한다. 또 만성통증으로 인해 직장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가 31%, 44%가 우울해했으며, 37%가 불안에 휩싸였고, 35%가 자살충동을 겪는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조 회장은 “만성통증은 대표적으로 교통사고 뒤 상처는 아물었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며, “만성통증은 암 이상일 경우도 있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정확한 진단, 빠른 치료, 통합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