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서준(29)이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신인남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박서준은 첫 주연 영화인 ‘청년경찰’에서 정의감에 불타는 경찰대생 기준 역을 맡아 흥행이라는 값진 성과까지 거뒀다.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7회 영평상 시상식에 참석한 그는 “감사하게도 우리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아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인사했다.
“제가 사실 아이러니하게도 무대 공포증이 살짝 있다”고 운을 뗀 박서준은 “연기할 때는 괜찮은데 이상하게 무대에만 오르면 긴장이 된다. 그런데 이런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학교 때 낯가리는 성격을 변화시키기 위해 애니메이션 동아리에 들어가 코스프레를 한 적이 있다”며 “그때 전교생이 저를 쳐다보는 광경에 매료돼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무대에만 서면 그때 생각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연기를 시작했는데 작품을 하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구나’란 생각에 살아있음을 느낀다”면서 “늘 즐겁게 촬영하려고 노력한다. 제가 즐거운 만큼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관객들께서 선택하는 2시간이 행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영평상에서는 ‘남한산성’이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설경구는 남우주연상,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올해 부활된 남녀조연상은 ‘택시운전사’의 유해진, ‘불한당’의 전혜진이 각각 차지했다. 신인여우상은 ‘박열’의 최희서가 받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