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죽는 별이 발견됐다… 폭발 후 반세기 넘게 생존한 ‘좀비별’

입력 2017-11-09 16:33
미국 천문학매체 스페이스닷컴

폭발하고 반세기 넘게 생존한 별이 발견됐다. 그동안 폭발로 마지막 에너지를 발산한 초신성이 소멸될 때까지 소요된 기간은 통상 100일 안팎이었다. 이 별은 첫 폭발이 관측된 63년 전부터 5차례나 명멸할 정도로 장기간을 살아남아 ‘좀비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2014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대 관측소에서 발견돼 ‘iPTF14hls’로 명명된 별의 기현상이 과학 잡지 네이처에 논문으로 실렸다”고 9일 보도했다. 최초 발견자는 이 관측소의 인턴이다. 위스콘신대 연구진이 논문을 작성했다.

초신성은 수명의 마지막 단계에서 폭발로 에너지를 방출해 평소보다 수억 배의 밝기로 빛난 뒤 서서히 어두워지는 별을 말한다. 마치 새롭게 탄생한 별처럼 보여 초신성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은 소멸하는 모습이다. 보편적으로 100일 뒤에는 빛을 잃지만 이 별은 600일 동안 빛났다.

위스콘신대 연구진은 논문에 “전대미문으로 5차례나 폭발한 초신성을 목격하고 매우 놀랐다”며 “우리 은하계 근방의 한 별이 광도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5억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초신성이었다”고 기록했다.

연구진은 이 별이 기록된 과거의 자료를 수집해 1954년 첫 폭발이 관측됐고 이후에도 계속 생존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 별은 태양보다 50배 이상 크고, 폭발의 규모도 천문학 관측 사상 가장 크다고 CNN은 설명했다. CNN은 영문과 숫자로 조합된 복잡한 이름을 가진 이 별에 ‘좀비’라는 별명을 붙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