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대북 발언’ 모아보니… "압박" "대화" 공존

입력 2017-11-09 15:10 수정 2017-11-09 15: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나란히 취재진 앞에 섰다. 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북한에 대해 많은 발언을 쏟아냈다. 북핵 문제가 중요한 의제였음을 확인해준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전보다 한층 강경한 대북 입장을 견지했다. “미국과 중국이 함께 대북 압박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입을 모았다.

◇ 트럼프의 대북 발언… "경제압박 늘려가기로 합의"

“우리는 과거의 실패한 접근법을 되풀이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대북 결의안을 전면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이 무모하고 위험한 길을 포기할 때까지 경제적 압박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책임 있는 국가들 모두가 북한의 살인적인 정권을 무장시키고 재정적으로 지원하며 교역하는 일을 멈추기 위해 함께해야 한다.” (정상회담 기자회견)

“함께하면 우리는 이 지역과 세계를 이처럼 심각한 핵 위협(menace)으로부터 자유화시킬 힘을 가질 수 있다. 그러려면 평화를 이루기 위한 집단적(collective) 행동, 집단적 힘, 집단적 헌신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모두를 위해 더욱 안전한 미래를 조성하고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으로부터 우리의 시민을 보호해야 한다.” (정상회담 기자회견)

“오늘 오전 회담은 매우 좋았고 북한 문제를 거론했으며 나와 시 주석은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이고 한국 국회에서 연설했던 것처럼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국도 역할이 있고, 나는 중국과 시진핑 주석이 이를 위해 행동을 취하기를 호소한다. 만약 중국이 이 문제에 주력한다면 꼭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미·중 기업 대표회담 연설)

“모든 국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고 함께 단결하며 이(북한) 정권이 더 위험한 일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진핑 주석에 감사하며 러시아도 이 문제 해결에 노력하길 호소한다.” (미·중 기업 대표회담 연설)


◇ 시진핑의 대북 발언… "대화·협상 통해 해결키로 합의"

“중국과 미국 양국이 한반도 핵 문제 등에 대해 의사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중·미 관계와 공통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고 많은 공동 인식에 도달했다. 중·미 관계는 양국 인민뿐 아니라 세계 평화·안정과 관련돼 있으며 중·미 협력은 유일하고 정확한 선택으로 공영해야 더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

“올해부터 중·미 관계에 중대한 진전이 있었고 정상 외교가 양국 관계에 중대한 역할을 발휘하고 있으며 한반도 핵 문제, 아프가니스탄 등 국제·지역 문제에서 의사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중·미 관계에서 더 큰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핵 문제 해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중국과 미국 양국은 강력한 의지로 한반도 비핵화와 핵확산 금지를 위한 의견을 모았다.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의 전면적 이행을 위한 의지를 천명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방안 모색에 합의했다. 관련국들과 함께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구축하고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기로 합의했다.” (정상회담 기자회견)

“미국과 중국은 아태 지역 안보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국가로서 아태 지역 내 협력을 계속 추구하고 우의를 다져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해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고, 이 지역과 세계의 번영을 위해 힘을 쏟을 것이다.” (정상회담 기자회견)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