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 방송된 ‘당신이 잠든 사이에’ 25화는 “선물 같은 하루였다. 어리석다고 생각했던, 후회스러웠던 선택들도 모두 옳았다”는 남홍주(배수지 분)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했다. 이어 홍주는 “다만 한 가지” “저수지에서 죽으려던 경찰 아저씨는 잘 살고 있을까”라는 혼잣말을 덧붙였다.
“만일 다시 만나면 알아볼 수 있을까”라는 홍주의 말에 재찬은 “너랑 나도 서로 못 알아봤는데 못 알아보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한편 “훗날 아저씨를 만났을 때 아저씨는 우리보다 더 많이 간절히 우리를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그리고 작은 물결처럼 흩어져 있던 사소한 사건들이 하나로 합쳐지며 서서히 우리에게 다가와 큰 파고를 이루며 우리를 아저씨의 곁으로 인도하기 시작했다”는 재찬의 내레이션을 통해 아저씨와의 만남이 곧 성사될 것임을 예고했다.
◇ 이유범 검사, 아니 지금은 이유범 변호사지
한편 명대구(이도겸 분)는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편의점에 온 정승원(신재하 분)에게 “너희 형 재판에 가봤다”며 “상대 변호사를 박살내는데 시원하더라, 고맙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고맙다는 말에 의아해하는 승원에게 대구는 “상대방 변호사가 우리 아버지 이렇게 만든 사람”이라며 “이유범(이상엽 분) 검사, 아니 지금은 이유범 변호사지”라는 말로 유범의 또 다른 악행을 폭로했다.
◇ 찜찜한 건 담당 검사가 유범이 형이었다는 점이야
한편 유범은 최담동(김원해 분) 계장과 문향미(박진주 분)에게 자신의 로펌으로 오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최 계장은 사양했고, 자신만이라도 가겠다는 향미에게 유범은 계장님을 모셔오는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유범이 스카우트 제안을 했다는 사실을 향미에게 들은 재찬은 최 계장에게 가지 말 것을 부탁하는 간절함을 담은 문자를 보냈다. 최 계장은 ‘안 갑니다’라는 문자로 재찬을 안심시켰다. 한편 승원은 대구가 전달해줄 것을 부탁한 유서를 형에게 건네줬다. 그리고 대구가 ‘링거 연쇄살인범’으로 유명한 명희석의 아들이라고 말하며 “아버지가 너무 억울하게 돌아가신 것 같다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재찬은 “감옥 간 사람들 말 들어보면 안 억울한 사람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다. 하지만 승원은 “찜찜한 건 담당 검사가 유범이 형이었다는 점”이라 말하며 찬찬히 봐줄 것을 부탁했다. 이 말을 들은 재찬 역시 일전에 유범이 이 사건으로 총장 표창을 받았다고 말했던 일화를 떠올리며 심각한 표정에 잠겼다.
◇ 아저씨도 꿈을 꿀 지도 몰라
‘기자 체험 3일’ 코너에 대한 회의 시간, 홍주는 ‘만삭 체험 3일’을 제안했다. 그리고 선배 봉두현(오의식 분)은 ‘검찰 체험 3일’을 제안했다. 선임이 검찰이 보안 때문에 허락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걱정하자 두현은 “한강지검장이 매스컴 친화적이어서 긍정적”이라며 안심시켰다. 홍주와 두현이 낸 두 아이디어는 모두 통과되었다. 그런데 “만삭 체험은 남자가 입는 것이 이득이지 않겠느냐”는 홍주의 말에 두현은 뒷일을 예상하지 못한 채 무심코 동의했고, 결국 봉 선배는 임산부 체험을, 홍주는 한강지검 파견을 나가게 됐다.
다음날 새벽,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악몽을 꾸고 있었다. 이상한 방에 재찬과 홍주가 갇히고 그 방에 누군가 불을 지르면서 두 사람이 사망하는 꿈이었다. 깜짝 놀라 꿈에서 깬 남자는 ‘매트리스에 시체, 정재찬·남홍주 사망’이라는 메모를 남겼다.
한편 그 시각 재찬, 홍주, 우탁(정해인 분)은 홍주네 집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경찰 아저씨도 꿈을 꿀 수 있다”고 추리하고 있었다. 생명을 살려준 은인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에 그 사람의 앞날을 보는 꿈을 꾸게 된다는 규칙을 발견한 것. 어둠 속 악몽을 꾼 남자는 바로 ‘그 아저씨’였다.
◇ 선배님, 알고 계시는 거죠?
그날 낮, 한 휴대전화 상습 절도범이 뷔페에서 방치된 휴대전화들을 훔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중 한 대에서 돌려주면 1000만원을 주겠다는 문자를 받았다. 솔깃한 절도범은 이에 응했고,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휴대전화 주인은 경찰에게 추적을 당하고 있었고 이를 알아차린 두 사람은 급히 도망갔다. 그 와중에 휴대전화 주인은 무언가 숨겨야 하는 듯 한강에 전화기를 던져버렸다.
그러던 중 선배 오경한(이유준 분)과 함께 순찰을 돌던 우탁을 발견한 경찰은 “회색옷, 회색옷 쫓아가라”고 다급히 말했다. 그러나 세상이 온통 회색으로 보이는 우탁은 범인을 알아차릴 수 없었다. 그 때 경한은 ‘체크 바지’라며 옷의 무늬를 알려줬고, 우탁은 그제야 겨우 범인을 따라가 잡을 수 있었다.
“선배님 제가 색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거 아시느냐”고 물었고, 경한은 태연한 표정으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왜 아무 말 안 하시느냐, 당연히 퇴직 사유인데”라는 우탁의 말에 선배는 속여서 들어왔느냐고 물었고, 우탁은 “검사 오류였다”고 대답했다. 선배는 그러면 됐다고, 자신의 뱃살이 더 퇴직 사유에 해당된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 누군가를 믿는다는 게 혼날 일인가요?
한편 홍주는 재찬이 밤에 당직을 서는 모습을 촬영하게 됐다. “당직자는 무슨 업무를 하느냐”는 물음에 재찬은 “밤에 경찰서에서 넘어온 구속영장 청구 일을 처리한다”며 “휴대전화 상습 절도 용의자인데 도주 우려와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어 영장을 청구했다. 보통 화상 면담으로 하는데 직접 면담을 요청해 여기서 하기로 했다”며 멋있게 설명했다. 그 때 용의자가 사무실로 들어섰고, 입구에 서 있던 박대영(이기영 분) 부장은 낯이 익은 모습에 기억을 더듬었다. 그 용의자는 박 부장과 이름이 같은 상습 절도범 박대영(윤용현 분)이었다.
자리에 앉은 대영은 “하나뿐인 딸이 9살 때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서 내가 일을 나갈 수 없어 절도를 저질렀다”며 딸 곁에 있을 수 있도록 구속만은 피하게 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말을 듣고 있던 박 부장은 “10년이 지나도록 레퍼토리가 변하지 않는다”며 조사 도중 들이닥쳤다. 자신이 예전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때와 방식이 같았던 것. 그리고 직접 집에 가서 확인해보겠다는 재찬에게 당장 영장을 청구하라고 다그쳤다. 그 모습을 보던 홍주는 최 계장에게 “계장님, 누군가한테 속는 게 혼날 일인가요? 누군가를 믿는다는 게”라고 물으며 안타까워했다.
◇ 당신 같은 검사를 만났더라면 딸이 죽지 않았을지도 몰라
한편 재찬은 결국 박대영의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옆집 여자에게 들은 말은 “이 아저씨 혼자 산다”는 말이었다. 결국 거짓말이었던 것. 상심한 재찬에게 홍주는 호떡을 건넸다. 그리고 “호떡집 할머니한테 물어봤는데 교통사고로 허리 다친 9살짜리 딸이 있었다” “아저씨 감옥 간 사이 딸이 죽었다더라”는 사실을 전해주며 완전히 거짓은 아니었음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10년 전 그 아저씨가 부장 대신 당신 같은 검사를 만났더라면 딸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재찬을 위로했다.
다음날 재찬은 대영에게 “어젯밤에 댁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영장 청구했느냐”며 원망조로 말하는 대영에게 재찬은 “10년 전 따님 얘기 들었다”며 대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사과 후 돌아서서 나오는 재찬을 박대영은 붙잡았다. 그리고 “이때까지 죽은 딸로 6번 거짓말을 했는데, 검사 선생 한 분만 우리 집에 가줬다”며 “상을 주겠다”는 뜬금없는 말을 건넸다. 그리고는 USB 하나를 건넸다. 그 안에는 한강에 던져진 휴대폰에 들어 있던 정보가 담겨있었다. “뭔지 모르지만 그 안에 엄청난 뭔가가 들어 있어.”
◇ 같이 계셨잖아요
한편 재찬은 최 계장과 함께 USB를 살펴보았다. 강아지 사진밖에 없는 듯 보였던 사진 속에는 환자들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사진을 보던 최 계장은 깜짝 놀라며 “명희석 링거 연쇄살인 사건 희생자들”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환자 사진은 모두 19명이었고 희생자는 11명이었다. 나머지 8명은 생사 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 재찬은 “이 휴대전화 주인은 최소 공범, 최대 진범”이라고 생각했다. 명희석의 것이 아닌 휴대전화에서 나온 피해자들의 사진은 그가 진범이 아닐 수 있다는 충분한 증거였다. 이로써 최 계장은 본인도 모르게 유범과 함께 공범이 되어 버린 자신의 과거를 발견하게 됐다.
최 계장은 지나가는 유범을 붙잡고 “명희석 사건, 증거 조작했느냐”고 물었다. 당황해하며 대답하지 못하는 유범에게 “대답하라”고 소리쳤다. 유범은 “같이 계셨잖아요”라는 한 마디만을 내뱉었다.
◇ ‘그 아저씨’
박 부장이 수사를 승인해주지 않으면서 재찬은 홀로 수사에 나섰다. 한편 홍주는 휴대전화 주인을 찾기 위해 수소문 끝에 지인의 주소를 알아냈고, 주소지가 컨테이너라는 사실에 의아해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같은 시각, 누군가 그곳으로 다급히 뛰어오고 있었다. 실내로 들어간 홍주는 이미 와 있던 재찬과 마주쳤다. 그러나 휴대전화 주인의 친구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그때 누군가 밖에서 문을 잠그고 휘발유를 들이부었고 이내 불이 붙었다. 탈출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두 사람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 순간, 누군가 필사적으로 문을 부쉈다. 마침내 문이 열렸고, 그 문으로 들어온 사람은 최 계장이었다.
어린 재찬과 홍주가 구해줬던, 그리고 재찬과 홍주의 위험을 꿈에서 미리 본 ‘그 아저씨’는 바로 늘 재찬의 곁에 있어 주었던 최 계장이었다.
이날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시청률 8.6%로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다. KBS2 ‘매드독’은 7.2%를, MBC ‘병원선 스페셜’은 3.2%를 기록했다.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