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9일 안철수 대표의 '복수 발언'과 관련해 "주적을 잘못 설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통령이 해외 나가면 가급적 국내에서 정쟁을 안 만들어 준다. 우리나라 정치 금도"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야당 대표가 해외에 나가더라도 국내 정치 문제는 얘기 안 하는 것"이라며 "안 대표는 독일 통일 문제, 이스라엘 안보 문제,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보겠다고 가서 당내 문제만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아울러 안 대표의 대정부 강경 노선과 바른정당 연대 노선이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진행자 분석에 대해 "그런 구상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조했다. 이어 "안 대표가 그림은 잘못 그린다"며 "미술 성적이 그렇게 안 좋은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안 대표가 '탈호남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는 분석에 대해선 "그건 수정된 것 같다"며 "처음에 당대표 나오려고 할 땐 보수중도, 햇볕정책, 탈호남, 바른정당과 통합 얘기를 했는데 내가 절대 안 된다고 해서 전당대회 때는 '국민의당은 DJ(김대중 전 대통령)다' 이렇게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바른정당 분당 사태와 관련해 "정치는 나의 불행이 당신의 행복으로 안 간다. 반드시 전이된다"며 "당신이 깨지면 우리도 깨질 확률이 많아진다"고 우려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