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성폭행 사건’으로 불매운동까지 일었던 가구업체 ‘한샘’에서 또 다른 성추행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제대로 된 조사와 징계 가 이뤄지지 않은 터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 매체는 지난해 한샘의 한 지역본부 회식 자리에서 남성 상사가 후배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8일 보도했다. 상사는 회식 도중 밖으로 나간 여직원을 따라나가 강제로 허벅지와 엉덩이 등 신체 일부를 더듬고 얼굴에 입을 맞추는 행동을 했다고 한다.
사건 직후 여직원이 문제를 제기하며 따졌지만 남직원은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여직원은 지역본부를 총괄하는 지역장에게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묵살당했고, 경찰 신고를 만류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직장인 전용 소셜네트워킹서비스 ‘블라인드’의 한샘 게시판에 사내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과 회사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결국 지역장은 이를 본사에 알리지 않은 채 가해 남직원의 사표를 수리하는 것으로 사건을 일단락지었다. 가해 남직원은 별도의 인사위원회 징계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이후 한샘 관계사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은 사내 성추문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영식 한샘 사장은 “사건 발생 당시엔 이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며 “이번 사건은 물론, 누락된 다른 사건이 있을 가능성까지 알아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