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 가임기 자궁근종 유병률 2002년 이후 4배 증가

입력 2017-11-09 10:12 수정 2017-11-09 10:30

난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가임기 자궁근종 유병률이 최근 12년간 4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은 산부인과학교실 김미란(사진 왼쪽)·조현희·정윤지·이민경(서울성모병원), 예방의학교실 김석일(사진 오른쪽)·채경희·김미라 교수 연구팀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역학) 100만명 중 15~55세 가임기 여성을 선별하고 유병률과 누적발생률, 연간발생률 및 치료 경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으로 통증, 압박증상과 같은 다양한 임상 증상뿐만 아니라 난임이나 불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치료의 시기와 방법의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조사 결과 전체 가임기 여성의 자궁근종 유병률은 2002년부터 2013년 까지 0.62%에서 2.48%로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5~49세 연령군이 지속적으로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이 연령군의 2013년 유병률은 5.07%였다. 연간발생률도 이 그룹에서 가장 높았다. 2013년 연간발생률은 2.88%였다.

전체 가임기 여성에서 11년 누적발생률은 12.5%로 나타났는데 이는 가임기 여성을 11년간 추적관찰 하였을 때 12.5%가 자궁근종을 진단받게 된다는 의미이다. 

특히 35~39, 40~44세 연령군의 11년 누적발생률이 각 22.3% 21.8%로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자궁근종에 대한 수술적 치료의 횟수도 2003년 561명에서 2013년 1039명으로 약 두 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술 종류별로는 근종만 절제하고 자궁은 보존하는 수술인 자궁근종 절제술의 비중이 전 자궁 절제술에 비해 크게 증가하여 2002년 22%이었던 반면 2013년에는 49%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김미란 교수는 “미혼여성이라도 정기 검진을 받아 자궁근종의 진단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고 진단받은 환자는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으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이번 연구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지난 7월 ‘제19차 대한산부인과내분비학회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에서 최우수구연상을 수상했으며 9월 ‘제103차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와 10월 ‘제2회 자궁근종 연구회 심포지엄’에서 잇따라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