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인니 車시장 ‘日 98% vs 韓 0.1%’ 타파 총력

입력 2017-11-09 10:08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본격적인 ‘경제 외교’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자카르타에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을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천명하고, 현지 기업인과 경제부처 장관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도 교역 확대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인도네시아 자동차시장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일본이 98.6%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는 0.1%에 불과하다. 우리 자동차업계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불균형을 깨뜨리기 위해 외교적, 정책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정부 간 협의 등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는 양국 정부 인사 및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신(新)남방정책 구상과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에너지·유통·서비스 분야의 양국 대표기업인 20여명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해 기업인들과 경제협력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GDP의 40%를 차지하는 세계 4위의 인구대국(2억6000만명)이다. 아세안 역내 무관세화(2018년)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전략적 투자처로서의 중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산업·교통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민간기업 간에도 발전·건설·전자상거래 등 10여개 MOU가 체결된다. 두 정상은 곧바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한다.

문 대통령은 전날 동포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3000개에 이르고 있다"며 "특히 방산 분야 협력이 활발히 이뤄져 인도네시아는 잠수함과 차세대 전투기를 우리와 공동 개발하는 유일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동포사회에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 특히 양국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우리 기업의 진출과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