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배기 원생이 밥을 먹지 않고 시끄럽게 군다는 이유로 폭행해 공분을 샀던 충북의 모 유치원장 수녀 A(44)씨의 아동학대 장면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영동경찰서는 유치원에서 확보한 CCTV 영상을 복원해 A씨가 원생 B(2)군을 폭행하는 장면 등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64일치 영상이 복원됐으며 이 중 10일치에서 학대 장면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을 밀치거나 강제로 주저앉히는 등 하루 24차례 폭력을 가한 날도 있었다. 다른 원생들에게도 뺨을 때리고 엉덩이를 때리는 등 폭행을 저질렀다.
A씨는 지난 8월 24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치원의 원생을 폭행한 혐의(아동복지법 등)로 경찰에 입건됐다. 아이의 얼굴이 붉게 부어오른 것을 발견한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유치원 CCTV에는 A씨가 B군을 들어 복도 바닥에 쓰러뜨린 뒤 손바닥으로 뺨을 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이 유치원 원생 9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2월부터 8월까지 A씨에게 폭행당한 원생 3명이 추가 발견됐다. 원생들은 만 2~4세로 B군과 비슷한 이유로 폭행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경찰은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해 교실 안에 있던 CCTV 저장장치를 떼어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복원을 의뢰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