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씨가 8일 결심 공판에서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구속됐을 당시 10살 아들이 친구에게 놀림을 받았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장시호씨는 이날 검찰로부터 1년6개월을 구형받았다.
장시호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잘못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장시호씨 측 변호인은 “자백한 장시호씨는 혼자 살기 위해 이모(최순실씨) 등에 칼을 꽂은 사람이 됐고 아이스크림을 받아 먹으려고 자백했느냐는 조롱도 들었다”며 “살기 위해 가족을 팔아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장시호씨의 진짜 동기는 용기”라고 말했다.
홀로 아들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장시호씨의 변호인은 “어느 날 갑자기 체포된 장시호씨는 당시 아들에게 ‘좀 늦을 것 같으니 먼저 자라’고 하고 나왔다”며 “10살 된 아들이 친구에게 ‘너네 엄마 감옥 갔다며’라는 말을 듣자 친구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식에게) 낙인이 찍힌 것 같아 매일 밤 울었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아이에게 (잘못이) 대물림되는 것 같아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면서 "염치가 없어 차마 못한 말이지만 여러 사정을 헤아려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잘못은 꾸짖되 어린 아들과 평생을 자숙하고 살 수 있게 해달라”고도 했다. 변호인의 말에 울음을 보인 장시호씨는 최후 진술에서 “제가 잘못한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고만 말했다.
검찰은 삼성 등 대기업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시호씨에게 징역 1년 6월, 김종 전 문화체육부 2차관에게 징역 3년 6월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이 사건 범행의 중대성을 비춰볼 때 엄중하게 처벌하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
장시호씨와 김종 전 차관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6일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