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년 씨간장으로 재운 한우갈비에 대한 일본의 반응

입력 2017-11-09 06:21

“일본의 영도인 독도를 한국령이라고 어필하기 위한 목적”
“360년 씨간장의 한우갈비구이는 미국보다 한국 역사가 깊다는 것을 어필하려는 것”

미국 도덜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위해 청와대가 준비한 국빈 만찬을 두고 일본이 내놓은 반응이 잇따라 화제다. 독도 새우 잡채를 영토 문제를 의식한 메뉴라고 분석한데 이어 360년 산 씨간장으로 재운 한우갈비구이는 한국의 역사를 자랑하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일본의 ANN뉴스는 ‘일본에 대한 견제?’라는 제목으로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대접한 국빈 만찬 메뉴를 7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날 만찬 메뉴는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으로 시작해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가자미를 거제도에서 공수해 만든 가자미 구이, 독도 새우 잡채, 360년 씨간장으로 재운 한우갈비구이가 마련됐다.

ANN뉴스는 독도 새우 잡채에 대해 영토 문제를 의식한 메뉴라고 분석하며 다케시마 새우를 왜 독도 새우라고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케시마는 독도를 부르는 일본의 명칭이다. 한우 갈비구이에 대해서는 “건국 241년인 미국보다 한국 역사가 깊다고 어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외에 다른 외신들도 360년 씨간장에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 AFP통신과 영국 데일리메일 등도 ANN뉴스와 마찬가지로 “미국보다 오래된 간장이 메뉴로 제공됐다”며 “미국 건국 아버지인 벤자민 프랭클린(1706년 출생)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메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본을 보니 최고의 외교였음을 알게됐다”는 식의 평가를 쏟아냈다. “일본이 불만을 표출한 거면 잘 한 거다” “일본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 보니 말 한마디 없이 음식 하나로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걸 증명한 셈” “소름 돋는 청와대의 빅픽쳐”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