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막말을 남기지 않고 떠났다” 한 역사학자의 평가

입력 2017-11-09 05:43

역사학자 전우용이 한국을 방문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달라졌다고 평가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전우용은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로서는 참 드물게, 연설로나 트위터로나 ‘막말’을 남기지 않고 떠났다”며 “어떤 사람이든, 상대에 따라 태도가 조금씩 바뀌는 법”이라고 밝혔다. 전우용은 또 “트럼프를 일시적으로나마 ‘진지한’ 사람으로 바꾼 것만으로도 외교적 성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박2일 일정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경기 평택시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를 통해 다음 순방지인 중국으로 출발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1992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방한 후 25년 만에 국빈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등 만 25시간 남짓의 체류 기간 중 빡빡하게 짜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지난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다.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밝혀 코리아 패싱 우려를 불식시켰다.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국회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 한반도에 온 것은 북한 독재체제 지도자에게 직접적으로 전할 메시지가 있어서”라고 운을 뗀 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시험하지도 말라”는 강한 경고 메시지만 보냈다.

33분간 이어진 국회 연설 내내 한미 혈맹관계와 양국 동맹의 가치에 대해 역설하면서 한국의 평화와 북한의 억압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문 대통령이 자신을 위해 마련한 ‘아름다운 환영식에 감사한다’는 글과 함께 4분 남짓한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