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했다는 의외의 질문

입력 2017-11-09 00:17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떠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섬세한 질문’이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다. ‘막말’의 아이콘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에에게서 의외의 면을 발견했다는 반응이 많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국빈만찬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청와대 정원을 산책했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사우스 코리아’(South Korea)와 그냥 ‘코리아’(Korea) 중 어떤 표현이 좋은가”라고 물었다. 우리나라 명칭에 대한 문 대통령의 선호를 물은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코리아’가 좋다고 답하면서도 “공식 명칭은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국회 연설에서 문 대통령의 의견을 반영한 듯 ‘코리아’를 26번 사용했다.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와 ‘사우스 코리아’는 각각 4번씩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위해 즉석에서 만찬사를 수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만찬사에서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훌륭한 한국 국민을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한·미 두 관계에 있어서 동맹과 우정을 더욱 깊이 만들었고, 우리의 우정을 오늘 재확인했습니다”라며 양국의 우정과 동맹을 수차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감사 인사를 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만찬사를 조금 전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공식적으로 격식 있는 내용이었지만, 문 대통령을 향한 저의 따뜻한 느낌이 잘 표현되지 않아 즉석에서 표현을 바꿨다”며 “수정 전 원고를 갖고 있던 제 통역관이 고생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통역관도 멋쩍게 웃어 보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