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너무 잘 안다” 울먹인 장시호…檢, 징역 1년 6개월 구형

입력 2017-11-08 16:21 수정 2017-11-08 16:24


검찰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거액의 후원금을 내도록 삼성을 압박한 혐의로 기소된 최순실(61)씨 조카 장시호(38)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장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는 징역 3년 6개월이 구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8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이 사건에 관여한 것은 충분한 입증이 이뤄졌다”며 “범행 중대성을 비춰볼 때 엄중한 처벌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장씨에 대해서는 “구속 이후 수사·재판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의 내밀한 관계를 상세히 말해 참작할 필요가 있다”며 “다른 국정농단 피고인들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최후진술에서 “제가 잘못한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연신 울먹였다. 장씨 변호인은 “피고인에게 역사와 아이들 앞에 죄인으로 남지 말자고 부탁했다”며 “잘못을 꾸짖되 평생 자숙할 기회를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장씨와 김 전 차관은 최씨와 공모해 삼성전자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장씨가 실소유한 영재센터에 약 18억원을 지원토록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장씨는 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다만 장씨는 최씨 소유의 ‘제2의 태블릿PC’를 특검에 제출하는 등 수사에 협조해 ‘특급 도우미’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