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은 지옥이에요”… 뉴델리 초미세먼지 ‘기준치 35배’

입력 2017-11-08 15:11

“아침 11시 15분, 우리 집 창밖으로 보이는 모습이다. 뉴델리는 지옥이 됐다.”

인도 뉴델리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7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35배를 넘었다. 뿌연 안개가 낀 듯한 도심은 시야 확보가 어려울 정도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눈을 찌뿌린 채 걸어다니며 SNS를 통해 뉴델리의 미세먼지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인도중앙오염통제위원회(CPCB)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현지시간) 뉴델리 서부 펀자비 바그 지역의 PM2.5(지름 2.5㎛(100만분의 1m) 이하인 초미세먼지) 농도가 894㎍/㎥를 기록했다. 이는 WHO PM2.5 일평균 오염기준치 25㎍/㎥의 35배가 넘는 수치다.

뉴델리는 매해 11월 초부터 극심한 대기오염에 시달린다. 추수가 끝난 논밭을 태우면서 생기는 재, 축제·결혼을 맞아 터뜨린 폭죽으로 생긴 먼지, 바람이 불지 않아 대기 중에 머무는 오염물질 등의 원인이 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 총리는 “해마다 이 시기에 델리는 거의 한 달 동안 가스실이 된다”며 “우리 모두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케지리왈 주 총리는 주 교육장관에게 며칠간 학교를 휴교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으며 펀자브 주와 하리아나 주 등 인근 주 정부에 서한을 보내 농민들의 논·밭 태우기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