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빈 만찬에 독도새우를 올렸다. 이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외국이 다른 나라 요인을 접대하는 것에 대해 코멘트하지는 않겠지만 왜 그랬는지 의문이 든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도 말문을 열었다. 황교익은 8일 CBS노컷뉴스에 “음식 하나를 내놓는 것으로 정치적인 의사를 에둘러 표현했다는 점이 몹시 흥미롭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거쳐서 왔기 때문에 독도새우가 더욱 부각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거치지 않고 한국으로 곧장 왔다면 독도새우가 지금처럼 일본의 주목을 끌지는 못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청와대 측에서도 도화새우라는 정식 명칭을 두고 굳이 언론 등에 독도새우로 소개한 데는 일본을 의식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황교익은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한국 정부의 의사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며 “대통령이 독도에 직접 가는 것보다 더욱 센스 있는 대응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독도새우 만찬은 한국 정부가 국민들에게 ‘독도 문제 걱정 말라’고 보내는 사인인 동시에, 국제무대에서 공조를 이뤄낼 기반을 한국 정부가 갖고 있다는 점을 미국 대통령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대통령이 독도새우 맛있게 먹겠다는데, 발끈한 일본을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에서 ‘다음에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면 그때도 독도새우를 내놓겠다’고 대응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일본 총리도 독도새우 한 번 드셔 보라. 참 맛있다’고 말해도 괜찮지 않겠냐”는 제안도 했다.
독도새우는 일반 새우보다 단맛이 강한 게 특징이다. 황교익은 “꽃새우 등으로도 불리우는 독도새우는 색깔이 옅은 붉은색으로 분홍빛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단단한 느낌이 아니라 부드럽다”며 “날것으로도 많이 먹는데 귀하다”고 전했다. 특히 “날것으로 먹었을 때는 깜짝 놀랄 정도의 단맛이 있다”고 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