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규냐, 독도새우냐” 트럼프에게 대접한 韓·日 만찬 비교

입력 2017-11-08 14:06 수정 2017-11-08 15:18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7일 대접한 만찬에 독도새우를 포함시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서 먹은 식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부터 극진한 ‘오모테나시(お持て成し)’를 받았다. 오모테나시는 일본 특유의 극진한 대접을 일컫는 말로, 손님 중심의 대접을 뜻한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호에 맞게 식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를 좋아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춰 방일 첫날 점심에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간 햄버거를, 저녁에는 와규 스테이크를 대접했다. 일본의 고유한 맛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적인 맛을 중심으로 하되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반영하는 ‘퓨전 한식’을 선택했다. 7일 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할 한우 갈비 구이와, 토종쌀 4종에 송이버섯을 넣어 돌솥에 지은 밥, 독도새우를 넣은 복주머니 잡채 등이 포함된 코스요리를 대접했다. 특히 독도 인근에서만 잡힌다는 독도새우를 사용하여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식으로는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를 준비했는데, 케이크는 국내 중소기업에서 특별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중소기업을 살리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도가 엿보인다. 트럼프의 취향만을 고려하지 않고 한국의 대내외적 상황까지 함께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