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모 대학 소셜미디어에 학과 교수가 자신에게 원조교제를 알선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다.
6일 오후 11시쯤 울산 모 대학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제가 겪었던 일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라며 “저와 같은 일을 당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적는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과 해당 교수와의 문자 캡처사진이 실렸다. 작성자는 방학에 서울에 있을 당시 교수가 취직에 도움이 될 기업의 임원을 소개해준다며 불렀고, 식사 자리에서 교수가 원조교제를 알선했다고 썼다.
작성자는 “함께 점심을 먹은 그분은 ‘어떤 기업의 임원’이 맞았지만 학생으로서의 능력에는 관심이 없었다”며 “오히려 ‘여성’이라는 부분에 더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임원)이 어떤 여성분을 키웠다고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원조교제 같았다”며 “밖에서는 보는 눈이 많으니 ‘삼촌’이라 부르게 하고, 같이 놀러 가고, 학원비를 내줬고, 옷 같은 것 사주곤 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자리에 동석한 교수의 태도도 지적했다. 작성자는 “옆에 앉은 교수는 친하게 지내라며 연락처 교환을 강요하더니 ‘연휴 때 울산에 갔다 서울에 와서 (임원을) 재미있게 해드리라고’ 말했다”고 썼다.
이밖에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고도 밝혔다. 작성자는 “고시원에서 공부한다니 그 높으신 분은 ‘그런 곳에 가본 적 없다’며 계속해서 밥 먹고 제 방에 ‘놀러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또 “혼자 여행하는 것을 즐기는데, 그 높은 분이 자신과 같이 여행을 가자고 했다”고도 썼다.
작성자는 또 “교수가 보는 앞에서 (임원이) 처음 보는 저에게 15만원을 용돈으로 줬다”며 “교수는 옆에서 감사하다고 말하라고 부추겼다”고 썼다. 그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직접 원조교제를 알선한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암담하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아버지뻘 되는 두 사람에게 온갖 성희롱적인 발언을 들으면서도 참을 수밖에 없었던 그날이 아직까지도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다”며 “여전히 그날이 가끔씩 떠오르고, 그럴 때마다 바보같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던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학 관계자는 8일 “익명의 소셜미디어라서 작성자와 해당 교수가 누구인지 모르며, 사실 여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