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 이틀째, 서울 거리 배치된 경찰 1만7천명

입력 2017-11-08 10:5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이틀째인 8일 국회를 비롯한 서울 거리에 경찰 1만7000여명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경호 작전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위해 찾는 국회 주변 경계를 강화했다.

경찰은 아침부터 행사용 철제펜스를 국회대로 양쪽에 100m 단위로 배치했다. 국회 정문과 맞닿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6번 출구를 통제하고 있다. 국회 정문에서는 보행자와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경력을 배치해 국회 의사당을 둘러싸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이날 192개 중대 약 1만3600명의 병력과 3500명의 경호경력을 배치해 경호·경비에 나섰다. '갑호비상' 근무도 이어졌다. '갑호비상'에는 경찰관 연가 사용이 중지되고 가용경력은 100% 동원된다. 지휘관·참모(지구대, 파출소장 포함)는 사무실 또는 상황과 관련된 현장에서 정착근무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국회 앞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찬반 집회가 이어진다. 220여개 진보·좌파·반미 단체들로 구성된 'NO트럼프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오전 10시부터 국회 정문 앞에서 집회를 시작한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위협과 무기강매 요구, 통상 압력을 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동행동은 오전 11시 여의도 국민은행 주변으로 장소를 옮겨 반대 집회를 지속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집회도 계속된다. 재향군인회 등은 오전 여의도 글래드 호텔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환영하는 행사를 연다. 이어 11시께 국립현충원 정문 앞에서 환영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태극기국민평의회 역시 오전 여의도 글래드 호텔 앞에서 전날에 이어 트럼프의 방한을 적극 환영하는 뜻을 밝힌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 등에 대비해 의사당대로에 차벽을 설치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