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30대 벤츠 차량 운전자는 지난 9월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 인근 버스정류장을 덮쳤다. 6명의 부상자를 낳은 사건이 약 한 달 지난 1일 피해자 중 한 명은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운전면허도 없고 술 마시고 운전할까봐 면허 딸 생각도 안했다”는 작성자는 “버스 정류장에 서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작성자는 경추 골절 수술 후 침대에 기대 잠시 앉아있을 정도로 호전된 상태라고 한다.
“전신 마취 경험은 맹장염 수술이 유일하고 CT, MRI는 찍어본 적도 없었다”던 그는 두개골 골절, 안와골절, 코뼈골절, 경추골절, 두부·안면부·좌우측 다리 다발성 열상, 후방십자인대파열, 반월상연골판 파열 등을 진단받았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두개골 골절만 해도 전치 12주이며 기타 진단을 합치면 전치 40주는 충분히 넘을 정도”라며 “26일 이후로 하루에 먹는 알약 개수만 20개가 넘고 마약성 진통제를 달고 산다”고 밝혔다. 또 “최소 3~6개월은 병원에 더 누워있어야 한다”며 “장애 등급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석사를 졸업한 만 29세의 2년 차 직장인이다. 그는 “지금 직장에서 경력 쌓기도 벅찰 시기에 병원에 있는데 제 인생은 누구한테 보상받나요”하고 호소했다.
그는 가해자가 9월 28일 영장 신청이 기각됐다며 “형사 합의금을 받기보다 가해자가 제대로 된 법적 절차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