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약 25분간 통역만을 대동한 한·미 단독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으로 나눠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40분쯤 시작된 단독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청와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지난 6월 제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의 환대에 보답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미 텍사스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언급하며 “순방 중에 텍사스에서 일어난 사건 소식을 듣고 트럼프 대통령이 더욱더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 한다. 우리 정부와 국민들을 대표해서 다시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아울러 내일(11월 8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 1주년을 축하드린다”며 “취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대통령께서 만든 위대한 미국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당선 1주년을 축하드린다”고 하자 이를 듣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와 관련해 “국제적으로도 북핵 문제를 최우선으로 삼아 국제 공조를 이끌고 있는데 높이 평가하고 싶다”며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아시아 순방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때문에 불안해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안심이 되고, 북핵 해결에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 발언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 감사한다. 특히 환영식이 너무나 아름다웠다”며 “아름다운 환영식을 깊이 마음에 담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늘 우리가 하게 될 회의, 내일까지 하게 될 회의가 매우 성공적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