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무역 압박한 트럼프 “美 일자리 창출이 한국 온 이유”

입력 2017-11-07 15:25 수정 2017-11-07 15:53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해 “우리가 미국 내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내가 여기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25년 만에 한국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 기지를 찾아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 주한 미군 장병들과 함께 가진 오찬에서 “우리는 잠시 후 문재인 대통령, 그의 대표단과 함께 무역에 관한 훌륭한 미팅을 한다”고 말했다. 오후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역 문제를 주로 다룰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라건대 그 회의가 잘 풀려서 우리가 미국 내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바로 내가 여기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에 대해서도 무역이 불공정하지 않다며 통상 압박을 했다. 그는 도쿄 주일 미국 대사관에서 일본 재계 총수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우리는 공정하고 열린 무역을 원하는데 지금 일본과의 무역은 공정하지도 않고 열려있지도 않다”며 “하지만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일 기간 중 미·일의 밀월을 과시했지만, 경제 영역에서는 철저하게 실리를 추구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국에 대해서도 무역수지 불균형 등을 이유로 계속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주장해왔다. 미국 측은 한·미 FTA 이후 무역 적자가 2배로 증가한 사실을 지적하며 자동차·철강·정보통신기술 교역의 불균형을 제기했다.

이에 한국은 FTA의 상호호혜적 측면을 강조해왔다. 상품에서는 미국이 적자를 보지만 서비스에서는 우리가 적자를 보고 미국에 투자도 많이 해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양국의 FTA 효과를 공동연구, 분석하는 게 우선이라는 논리로 방어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