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의상 속 ‘숨은 그림 찾기’…멜라니아 여사의 패션

입력 2017-11-07 15:24 수정 2017-11-07 15:41
뉴시스

7일 한국을 방문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도도한 표정으로 사진 세례에 응한 그는 짙은색 코트에 높은 구두를 신고는 여느 때보다 단정한 패션을 선보였다. 바람에 휘날리지 않도록 머리카락은 꽉 묶었고 파란색 구두로 방한에 예우를 갖췄다.

전직 모델이었던 멜라니아는 단정한 패션에도 숨은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밋밋한 검은색이 아닌 짙은 와인색 코트를 택해 소소한 센스를 보여준 그는 올해 트렌드인 오버사이즈 코트를 입었다. 벌룬 소매의 이 코트는 어깨가 연장된 듯한 효과와 함께 무심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을 잡아준다. 코트 깃을 올려 위엄을 살린 멜라니아는 가슴 아래를 조여주는 골드 지퍼로 완벽한 비율을 선보였다. 구조적인 소매 디테일의 이 코트는 스페인 브랜드 ‘델포조’의 400만원대 제품이다.

뾰족구두를 포기 못하는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에도 바늘 같은 굽을 자랑하는 구두를 신었다. 맑은 파란색 스웨이드 소재로 겉을 덮은 구두의 바닥은 빨간색으로 처리돼 있었다. 맨 다리를 드러내 자칫 추워 보일 수 있는 패션을 벨벳 소재의 구두로 만회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착용한 이 구두는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찬 루부탱’ 제품으로 약 7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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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가 오늘(7일) 한국에 도착하며 입었던 의상은 모두 해외 명품 브랜드 의상이다. 멜라니아는 방일 당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의 코트와 마놀로 블라닉의 하이힐을 신었다. 명품 의상을 착용하고는 주얼리숍을 찾아 쇼핑 외교를 펼치기도 했다. 그의 대변인 스테파니 그리샴은 “영부인은 언제나 사려 깊은 패션, 그리고 방문하는 국가의 전통과 외교 의례를 존중하는 패션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부부는 오늘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 이들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후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환영만찬을 갖는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