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손가락 욕설을 날렸던 여성이 회사에서 해고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조달사업자인 ‘아키마 그룹’의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일해온 줄리 브릭스먼은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이 자신의 옆으로 지나가자 가운뎃손가락으로 욕설을 했다. 백악관 사진기자가 이 모습을 포착하고 사진이 SNS로 퍼져나가자 회사는 해고를 통보했다.
브릭스먼은 CNN에 “내 손가락은 내 심정을 대변했던 것”이라며 “해고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도 있었다”고 밝혔다. 브릭스먼은 해고되기 전까지 해당 회사에서 6개월 반가량 일했다.
회사 측은 브릭스먼이 문제의 사진을 SNS의 프로필 사진으로 썼다며 “회사의 소셜미디어 정책을 위반했다”고 해임을 통보했다. 브릭스먼은 허핑턴포스트에 “기본적으로 외설적이고 음란한 것은 소셜미디어에 올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방침이었다”며 “손가락 욕설이 음란하다는 판단”이라고 비난했다.
손가락 욕설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트럼프 차량 행렬이 옆으로 오는 것을 보았을 때 피가 끓기 시작했다”며 “불법체류청소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DACA) 수혜자들이 쫓겨나는 것과 (태풍 피해를 입은) 푸에르토리코 가구의 3분의 1만 전기가 들어오는 것 등이 떠오르면서 그런데도 또 망할 놈의 골프장인가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차량 행렬에 여러 차례 손가락 욕설을 했다”며 “어떤 면에서 보면 나는 어느 때보다 더 좋은 행동을 했다. 우리나라가 지금 가는 방향을 보면 화가 나고 오싹하다. 이번이 나로서는 뭔가 말할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