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빈 방문에 ‘예포 21발’…21발인 이유는?

입력 2017-11-07 13:3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국빈 자격으로 방한했다.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1992년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방한 이후 25년 만이다. 국빈의 격에 맞게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내외가 영접에 나갔고 ‘21’발의 예포를 발사했다.

예포(禮砲)란 상대방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군대나 군함이 공포탄을 발사하는 의전이다. 주로 국가·부대·함정을 공식 방문하는 내외국의 국가원수나 고위관리, 장성 등이 도착할 때 경의를 표하기 위해 군대나 군함이 일정 수의 공포탄을 쏜다.

본래 예포는 싸움에서 이긴 쪽이 패한 적에게 무장해제의 표시로 포나 탄환을 모두 발사하게 한 17세기 영국의 해상관습에서 유래했다. 영국은 처음에는 함정에 적재하는 표준적인 포의 수가 7문이라는 점에 착안해 7발의 포를 해군예포로 쏘게 했다. 당시 화약은 질산나트륨으로 만들어져 해상에서보다는 육상에서 보관하기 쉬워 해상에서 1발 발사할 때, 육상에선 3발을 발사할 수 있었다. 해상에서 7발을 쏠 때 육상에서는 21발을 쏠 수 있어, 이것이 21발의 유래가 됐다. 후에 해군력의 증가로 해군 역시 21발로 늘렸다.

예포는 최고 21발부터 홀수간격으로 최소 11발까지 발사한다. 대통령이나 국왕, 여왕 등 국가 원수에 대해서는 21발, 부통령이나 총리는 그보다 2발 적은 19발을 쏜다. 대상의 직위에 따라 2발 간격으로 홀수로 쏘며 11발 미만은 없다. 야간에는 발사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