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처음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공식일정으로 평택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찾았다. 해외 미군기지 중 최대 규모인 캠프 험프리스는 한·미 동맹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캠프 험프리스는 여의도 면적의 5.5배 크기인 1467만7000㎡(444만여평) 규모의 첨단기지다. 미8군을 비롯해 미 2사단, 제2항공전투여단 본부, 특수작전 부대 등 주한미군 대부분의 전력이 집중돼 있으며 훈련장, 주한미군 아파트, 학교와 의료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기지 이름은 1961년 작전 도중 헬기 사고로 사망한 미 육군 장료 벤저민 K. 험프리 준위의 이름에서 따왔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한 캠프 험프리스의 완공률은 95%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미군 입주가 시작됐고 내년에는 3만8000명, 2019년에는 미군 가족과 군무원 등을 포함해 4만2000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주한미군은 올해 말까지 부지 이전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까지 기존 용산기지의 최소 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미군을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 정부는 캠프 험프리스 기지 조성 비용 17조1000억원 중 8조9000억원을 부담한다.
청와대는 지난달 2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먼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평택기지는 최근에 지어진 현대 시설이고 세계 어디에 있는 미군 기지 중에서도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주한미군이 평택기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봤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미가 첫 일정으로 캠프 험프리스를 선택한 것은 한·미 동맹의 굳걷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국의 방위비 기여도를 강조하기 위한 뜻이 담겨있다.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헬기를 타고 캠프 험프리스를 둘러보며 “원더풀!”을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1992년 조지 부시 대통령 이후 25년 만의 국빈방문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외국 국가원수로는 최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