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들, 트럼프와 납북자 가족 만남 1면 톱 보도

입력 2017-11-07 12:53
사진 출처 = 요미우리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요코타 메구미(田めぐみ)의 어머니 사키에(早紀江) 여사를 비롯해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 17명을 만난 사실을 7일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1면 톱으로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을 만난 것은 북한 인권 문제를 일본 정부와 연계해 해결해나가겠다는 자세를 명확히 보여준 것이라며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워싱턴 외교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해 “현재에도 진행 중인 테러행위”라는 인식을 강력히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테러지원국가 재지정에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사건과 함께 일본인 납북 문제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무엇보다 이 면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납치 피해자를 귀국시키면 이는 매우 특별한 것의 시작"이라고 한 데 대해 (일본인 납북 문제가) 북한에게 미국과의 협상의 실마리가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향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사히신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에 주목하며 일본인 납북 문제가 긴장이 고조돼 있는 북한 정세를 타개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납치문제 해결에 대한 지원을 표명했다고 1면 톱으로 전했다.

특히 이 신문은 납북자 피해 가족과의 면담이 성사된 데는 미국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매슈 포틴저 선임 보좌관이 큰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연락회의 사무국장인 메구미의 동생 타쿠야(拓也)씨가 지난 9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워싱턴에서 포틴저 보좌관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부모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해병대 출신인 포틴저 보좌관이 “누구도 내버려 두고 갈 수 없다”는 군의 명언으로 대답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포틴져 보좌관에게 일본인 납치 문제를 듣고 지난 9월 유엔 총회 연설의 일본인 납치 문제 언급은 물론 이번 면담도 결정했다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