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만찬 메뉴 살펴보니… 트럼프 좋아하는 가자미구이

입력 2017-11-07 11:09 수정 2017-11-07 12:32
청와대가 7일 국빈만찬 코스별 메뉴를 공개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를 위한 국빈만찬 코스별 메뉴를 공개했다. 국빈만찬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 요리인 가자미 구이 등이 준비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될 한미정상회담 국빈만찬 메뉴에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 구이'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갈비 구이와 독도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 돌솥밥 반상'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가 오른다.

첫번째 메뉴,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사진=청와대 제공

구황작물 소반은 백자 그릇 안에 옥수수 조죽, 고구마 호박 범벅, 우엉 조림, 연근 튀김, 국화잎을 올린 상추순 무침을 담아내어 재료들의 색감과 식감의 조화로움을 1인당 소반에 정갈하게 담아냈다. 구황작물은 흉년이 들어 먹을거리가 없을 때 민중의 허기를 달래며 어려움을 이겨내게 해준 음식이다.

청와대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하고 극복하게 해주는 구황작물 얘기를 전하면서 구황작물 음식의 가치가 오늘날 귀하게 바뀌었고 그동안 한미 동맹의 가치도 더욱 값지게 됐다는 메시지를 음식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두번째 메뉴,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 구이. 사진=청와대 제공

이어 나오는 메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 요리인 '가자미 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때 가자미 구이를 대접했었다.

이날 청와대가 내놓는 가자미 구이는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산으로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거제도산 가자미는 다른 나라의 가자미보다 더 쫄깃한 식감을 갖는다고 한다.

요리법은 서양 조리법보다 한단계 더 나아가 우리나라 최초 된장이라고 알려진 한안자 명인의 동국장을 활용해 여러 갑각류를 한데 섞어 시원하고 구수한 가자미 구이 맛을 구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을 배려하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식재료와 한식의 특별한 맛을 선사하는 메뉴다.

세번째 메뉴,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 갈비구이와 독도 새우잡채를 올린 송이 돌솥밥 반상. 사진=청와대 제공

메인 메뉴는 360년 넘은 씨간장으로 양념한 한우갈비와 독도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 돌솥밥이다. 기순도 간장 명인의 씨간장을 활용한 간장소스에 전북 고창 한우를 재워 구워낸 음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을 고려한 메뉴이면서 한국 토속미를 보여주는 음식이다.

청와대는 갈비와 함께 우리 토종쌀 4종으로 지은 밥을 송이버섯과 함께 돌솥에 지어 향기로운 만찬을 선사한다. 독도새우를 넣은 복주머니 잡채도 곁들여 역사적 의미도 더했다.

네번쩨 메뉴,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렛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 사진=청와대 제공

만찬 마지막을 장식하는 디저트는 초콜릿 케이크로 국내 중소기업에 특별 주문해 만들었다. 새콤한 산딸기와 고소한 바닐라 소스를 진한 초콜릿 케이크에 얹어 다채로운 맛을 선사할 예정이다. 가을철 잘 익은 감을 수정과에 올린 디저트 그라니타는 한국의 가을 풍미를 전한다. 그라니타는 과일, 설탕, 와인, 차 등의 혼합물을 얼려 샤베트처럼 달콤하고 시원하게 먹는 이탈리아식 디저트다.

청와대는 "만찬메뉴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로 우리만의 색깔을 담으면서도 미국 정상의 기호도 함께 배려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음식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우리의 문화를 전하면서도 국빈을 위한 정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