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태풍 ‘담레이’로 최소 60명 숨져… APEC 개최는?

입력 2017-11-07 10:21
AP/뉴시스

베트남을 강타한 태풍 ‘담레이’로 최소 61명이 숨지고 28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담레이는 10일부터 열리는 APEC 정상회담 개최지인 다낭도 휩쓸었지만 현지 주민과 병사들이 복구작업에 착수해 회담 개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0채가 넘는 주택이 무너졌고 8만채 이상이 파손됐다. 도로는 홍수로 각종 시설물이 휩쓸려 사라졌고 7000마리 이상 가축도 피해를 입었다. 응웬 쑤언 푹 총리는 재난대책회의를 열어 “댐의 저수량이 너무 많아져 수문을 개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PEC 정상들이 이번 주 토요일에 방문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호이안은 물이 머리 높이까지 잠겼다. 주민들은 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호이안에 거주하는 후앙 트란 선(37)은 로이터통신에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을 때 집을 떠났다”며 “최근 몇 십 년간 본 홍수 중에 최악”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심 지역은 피해를 많이 입진 않았지만 도심에서 떨어진 외딴 지역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태풍은 해안에서 로부스타 커피콩 재배지인 베트남 남부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로부스타 주요 생산지인 닥락의 피해는 한정적이었다고 한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