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교회 총기난사범 장모 노렸다… 위협 메시지 보내”

입력 2017-11-07 09:25
AP뉴시스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텍사스 총기난사 사건은 가정문제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텍사스 주 정부 관계자는  총격범 데빈 패트릭 켈리(26)가 자신의 장모가 다니던 교회를 목표로 삼았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텍사스주 공공안전국의 프리먼 마틴 국장은 CNN 방송에서 “총격범이 그 교회에 다니던 장모에게 분노를 표출했다”고 말했다. 마틴 국장에 따르면 켈리의 장모는 그에게서 여러 통의 위협 메시지를 받았으며, 범행 당일인 일요일 아침에도 위협 문자를 받았다.

그러나 총격 당시 켈리의 장모는 교회에 없었다. 총격으로 사망한 사람 중에는 켈리 아내의 할머니가 포함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틴 국장은 “가정불화는 인종 문제나 종교적 신념과 관련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테러 조직과 연계된 범죄는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미 언론은 켈리가 2010년부터 뉴멕시코주 홀로먼 공군기지 군수지원부대에서 복무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켈리는 2014년에 결혼식을 올렸으며, 이전에도 한 번 이상 결혼했다가 이혼한 적이 있다. 또 군 복무 시절이던 2012년 아내와 아이를 폭행했다가 군사재판에 회부돼 2014년 불명예 제대한 기록이 있다.

켈리는 지난 5일 오전 11시20분쯤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에 있는 교회 예배당에서 총을 난사했다. 당시 주민들은 교회 건너편 주유소 앞에서 켈리를 처음 목격했다. 켈리는 돌격용 소총을 들고 차에서 내려 교회를 향해 쏘기 시작했고,  교회로 들어간 후 수차례 재장전하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난사했다.

켈리는 범행 직후 자신을 추격하는 주민을 피해 차를 몰고 달아났지만 이내 중심을 잃고 멈춰섰다. 이어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을 남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총격 당시 교회 안에 있던 사람 중 다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생후 18개월부터 72세까지 주민으로, 이 마을 주민의 약 4%에 달한다고 CNN은 전했다. 부상자 20명 중 10명이 중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