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 주둔 중인 유엔의 예멘에 대한 조사 및 감시기구인 UNVIM은 6일(현지시간) 예멘의 호데이다와 살레프를 비롯한 홍해 연안 모든 항구에 정박 중인 상선들에게 즉시 항구를 떠나 출항하라고 권고했다.
지부티에 자리잡고 있는 이 기구는 “예멘의 홍해 연안 항구들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현재 치안상황이 극도로 악화되었기 때문에, 모든 선박은 즉시 정박지를 벗어나 선박과 화물, 선원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해 달라”고 통보했다.
이 유엔기구는 또 당분간 예멘을 향해 가는 모든 선박에 대해 입항 서류발급이 중지되며 이 조치는 별도의 통보가 있을 때까지 “임시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지난 4일 후티족이 쏘아보낸 미사일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 앞서 예멘의 공중, 지상, 해상을 전면 봉쇄하기로 결의한 직후에 이뤄졌다. 문제의 미사일은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있는 킹 칼리드 공항이 목표였지만 그 보다 북쪽 공지에서 폭발했다.
사우디 연합군의 예멘 봉쇄 이유는 “이란으로부터 예멘의 후티 반군에게 공급되는 무기 보급로를 끊기 위해서”이다.
한편 후티 반군 소유의 사바 통신은 사우디 연합군이 예멘의 항구를 장악하기 위해 공격을 감행할 경우 , 자기 전투부대는 이 나라를 방어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경고를 발했다.
사바 통신은 또한 후티 최고 정치위원회의 수장인 살레 알-사마드가 직접 호데이다 항구를 불시 방문해 후티족 전사들의 전투태세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예멘의 유엔 산하 기관들은 예멘의 항구들이 전란에 휩싸일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예멘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가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10개 아랍국 군사 연맹을 결성해서 2015년 3월 시작된 예멘의 내전에 개입하고 있다. 사우디는 후티 반군에게 축출된 만수르 하디 전 대통령의 국제적으로 공인된 정부를 지지하면서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후티 반군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수도 사나와 북부지역에 대한 공습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연합군은 후티 반군에 대한 수천 번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들을 소탕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동안 1만명 이상의 예멘 민간인이 피살되고 300만명 이상의 피난민이 발생했다고 예멘의 유엔기구들은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