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트럼프 반대집회 불허? 그건 좀 아니다”

입력 2017-11-07 09:16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집회에 정부가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해 “일부 국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한다고 해서 억지로 집회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나는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아시아를 순방중인 박 시장은 6일 오후(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 한 호텔에서 동행취재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한 뒤 “국민들의 의사 표현이 대통령이 이 문제를 풀어가는 데 위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맞아 사고 없이 잘 푸는 것이 중요하지만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국민은 국민들대로 일부 그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민들이야 얼마든지 시위할 자유가 있다. 민주주의란 다양성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것이 때로는 외교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가만히 침묵하고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우리를 위해 자유, 평화, 인권과 민주주의를 늘 지켜온 그런 나라였다”며 “전쟁이 났을 때 평화를 지키러 온 것이었지 전쟁을 하러 온 게 아니었다. 전쟁을 하는 것은 동맹의 기반을 허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편지형식의 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이번 방한이 한미관계가 포괄적 동맹을 넘어 지속가능한 위대한 동맹으로 가는 기회가 되고 한반도의 평화를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전쟁의 메시지 대신에 평화의 메시지를 심어주고 가십시오”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