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르 형부로 둔 미모의 ‘태권공주’… 한국과 깊은 인연

입력 2017-11-07 01:23 수정 2017-11-07 01:48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자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오른쪽)과 처제인 두바이 공주 마이타 빈트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AP뉴시스

석유재벌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47)은 조국 아부다비와 함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 왕족을 처가로 두고 있다. 그 중 처제는 UAE 태권도 국가대표다.

만수르의 부인은 모두 두 명. 1990년대 중반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첫째 부인은 좀처럼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2005년 혼인한 둘째 부인 마날 빈트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40)은 왕성한 대외활동으로 국제적 인지도를 쌓았다. 마날은 두바이 왕가의 공주다.

마날의 부친은 두바이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68) 국왕이다. UAE 총리를 겸직하고 있다. 부총리인 만수르는 UAE 내각에서 장인어른에 이어 서열 2위인 셈이다.

마날의 여동생인 마이타 빈트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37)은 한국과 깊은 연을 맺었다. 그는 UAE 태권도 국가대표다. 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에 출전했다. 베이징 입성을 앞둔 그해 8월 한국에서 훈련했다. 같은 달 서울 남산의 한 호텔에서 미스코리아 후보들과 함께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공주 마이타 빈트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2008년 8월 4일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태권도 동작을 시연하고 있다. 뉴시스

마이타는 격투기에 재능을 보였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공수도의 대련 부분인 쿠미테 여자 60㎏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공수도에서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로 종목을 바꿨다.

올림픽 메달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2010년 UAE태권도협회 명예회장직에 오르고 2012 런던올림픽에 다시 도전할 만큼 남다른 애정을 갖고 태권도를 단련했다.

만수르는 아부다비의 왕자이자 UAE 부총리다. 국제석유투자사 회장, 아랍에미리트 경마시행체 회장, 영국 은행 바클레이 및 독일 다임러 최대주주, 포르셰·폴크스바겐 주주를 겸직하고 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 미국 뉴욕시티, 호주 맬버른시티 등 여러 프로축구단도 그의 소유다.

그는 동명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만수르 빈 무크린(44)이 6일 헬기 추락으로 사망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두 왕자는 이름만 같을 뿐 다른 인물이다. 사우디 내부무는 아시리주에서 헬기가 추락해 왕자 1명과 고위 관리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숨진 사우디 왕자 만수르는 한때 왕세자였던 무르킨 빈 압둘라지즈의 아들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