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가의 석유재벌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47)에겐 여섯 아이들이 있다. 그 중 다섯 명을 두 번째 부인 마날 빈트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40)과 결혼하면서 얻었다.
좀처럼 언론에 노출되지 않는 첫 번째 부인보다 마날이 더 잘 알려져 있다. 만수르가 2008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시티를 인수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높일 때 그 옆에서 서구적인 미모로 주목을 끌었던 부인이 바로 마날이다. 만수르와 마날은 2005년 결혼했고 이듬해 장녀 파티마를 얻었다. 슬하의 자녀는 3남2녀다.
마날 역시 UAE 명가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68) 국왕이다. UAE 총리를 겸직하고 있다.
마날의 여동생 마이타 빈트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37)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마이타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UAE 태권도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올림픽 출전을 앞둔 그해 8월 한국을 방문해 미스코리아 후보들과 함께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기도 했다.
만수르는 아부다비의 왕자이자 UAE의 부총리다. 국제석유투자사 회장, 아랍에미리트 경마시행체 회장, 영국 은행 바클레이 및 독일 다임러 최대주주, 포르셰·폴크스바겐 주주도 그가 가진 직함이다.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 미국 뉴욕시티, 호주 맬버른시티 등 여러 프로축구단을 경영하고 있다.
자원‧금융·스포츠시장에서 막대한 수익과 이자를 쌓는다. 추정 자산은 380억 달러(약 42조원). 초당 13만원씩 벌고 있다는 추산도 있다. 이를 1분으로 환산하면 780만원, 1시간으로 환산하면 4억6800만원, 하루로 환산하면 112억3200만원이다.
그는 같은 이름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만수르 빈 무크린(44)이 6일 헬기 추락으로 사망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름만 같을 뿐 다른 인물이다.
사우디 내부무는 아시리주에서 헬기가 추락해 왕자 1명과 고위 관리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숨진 사우디 왕자 만수르는 한때 왕세자였던 무르킨 빈 압둘라지즈 왕자의 아들로, 아시리주지사를 지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