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12억 버는 남자’ 만수르… 사우디 왕자와 다른 인물

입력 2017-11-06 19:00 수정 2017-11-07 14:17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자. AP뉴시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가의 석유재벌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47)은 ‘1초에 13만원을 버는 남자’로 불린다. 6일 사망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만수르 빈 무크린(44)과 다른 인물이다.

아부다비의 왕자이자 아라비아반도 동부 7개 토후국 연합인 UAE의 부총리다. 국제석유투자사 회장, 아랍에미리트 경마시행체 회장, 영국 은행 바클레이 및 독일 다임러 최대주주, 포르셰·폴크스바겐 주주도 그가 가진 직함이다.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 미국 뉴욕시티, 호주 맬버른시티 등 여러 프로축구단을 경영하고 있다.

자원‧금융·스포츠시장에서 막대한 수익과 이자를 쌓는다. 추정 자산은 380억 달러(약 42조원). 초당 13만원씩 벌고 있다는 추산도 있다. 이를 1분으로 환산하면 780만원, 1시간으로 환산하면 4억6800만원, 하루로 환산하면 112억3200만원이다.

같은 이름을 가진 아랍권 왕족, 재벌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스포츠시장에서 쌓은 유명세가 그의 이름값을 높였다. 만수르는 아랍권의 남성 이름. ‘승리한 자’를 의미하는 나스르(Nasr)에서 파생됐다. 영국식 이름인 ‘빅토리아(Victoria)'와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 만수르 빈 무크린 왕자
동명의 인물을 그로 오인한 소동이 빚어지기도 한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가 파키스탄에서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지난해 3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타임라인은 아부다비 왕자 만수르의 계정을 연결한 추모로 물결쳤다.

이날 사우디에서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만수르 역시 아부다비 왕자와 이름만 같을 뿐 다른 인물이다. 사우디 내부무는 이날 아시리주에서 헬기가 추락해 왕자 1명과 고위 관리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헬기 추락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숨진 사우디 왕자는 아시르주 부지사를 지냈다. 그는 사우디 왕세자였던 무르킨 빈 압둘라지즈의 아들이다. 무르킨은 2015년 4월 살만 국왕에 의해 왕세자 지위를 박탈당했다. 현 왕세자는 살만 국왕의 32세 아들 무함마드 빈 살만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