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우병우가 기자들 돌아 보고 웃으며 한 말

입력 2017-11-06 17:53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방조' 2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정에 출석하며 만난 취재진들에게 이전과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리는 자신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20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6일 오전 9시50분쯤 법원청사에 도착했다. 기자들은 여느때 처럼 우 전 수석에게 다가가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이 구속됐는데 비선보고 받은 것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우 전 수석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대로 법정에 들어가는 듯했던 우 전 수석은 갑자기 취재진을 돌아보며 “매일 같은 것 질문하느라 고생하신다”고 말했다.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무표정으로 일관하거나 짜증스러운 태도를 보였던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검찰 소환 당시 가족 회사 자금 횡령 의혹을 질문한 기자를 매섭게 쏘아 봐 논란이 됐다. 지난 5월부터 20차례 가까이 이어진 재판에서도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으며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방조' 2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에게 국정원에서 수집한 첩보 등을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추 전 국장은 지난 3일 국가정보원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추 전 국장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이 직접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의 동향을 수집하라는 지시를 했고, 이를 우 전 수석에게 비선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