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경 '색깔론'에 임종석 “그게 질의냐”… 국감 정면충돌

입력 2017-11-06 16:53 수정 2017-11-06 17:19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청와대 비서실을 상대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정면 충돌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문재인정부의 안보·경제정책을 비판하며 “과연 주사파(주체사상파)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이 장악한 청와대의 면면과 실력답다”고 비꼬았다. 임 비서실장이 전대협 3기 의장 출신임을 강조하며 난데없이 ‘색깔론’을 제기한 것이다. 

전 의원은 “지금 청와대에 들어간 전대협 인사들이 이런 사고에서 벗어났다는 증거도 없는데 이런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에 대해 얘기한다”며 “반미시위하겠다는 분들 생각과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다. 전혀 입장정리도 안된 분들이 청와대 일을 하니까 인사 참사가 발생하고, 커피들고 치맥하면서 중요한 안보와 경제는 못 챙긴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이 본질에서 벗어난 질의를 계속하자 임 비서실장은 발끈했다. 임 비서실장은 “전 의원 말씀에 매우 모욕감을 느끼고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거론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했다.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임 비서실장은 전 의원을 향해 “국민의 대표답지 않게 질의한다.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느냐”며 “매우 유감”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운영위 국감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석 문제로 공방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차관급 이상 공직후보자가 7명 낙마했다는 사실을 집중 거론하며 조 수석이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은 것은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이명박·박근혜정부 때 민정수석을 국회로 부른 전례가 없다며 야당의 태도가 ‘내로남불’이라고 맞받았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